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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야기]화생방 무기였던 "고추"의 역사)요리이야기 2023. 9. 9. 13:11
오늘은 우리 밥상에 빠져서는 안 될 식재료 "고추"에 대한 역사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1. 고추의 전파
*고추의 전파 시기
우리 밥상을 보면 항상 빠지지 않는 식재료가 있는데, 바로 "고추"입니다.
어느 요리에나 잘 어울리고, 특히 매운맛 하면 한국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이렇게 우리에 익숙한 고추를 우리나라 사람들은 언제부터 섭취하기 시작하였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추를 아주 오래전부터 섭취해 왔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사실 고추는 1600년대 무렵에 처음 우리나라에 전파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추를 먹은 역사는 사실 400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겨자나 산초, 후추 같은 것들을 더 오래 섭취해 왔습니다.
고추 전파경로(영양군청, 고추의 원산지) *고추의 전파 기록
그럼 "고추"는 어떻게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었을까요?
여러 가지 가설들이 있으나,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부터 전파되었는다는 기록이
가장 유력한 가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고추는 화생방 무기로 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고려이전한국식생활사연구, 이성우 1978년)
최초의 기록은 이수광의 지붕유설에 고추를 재배하였던 기록이 있습니다.
옛날 전쟁 때는 고추를 태운 연기를 이용해 화생방 공격을 하거나,
고춧가루를 뿌려 기습적으로 공격을 하였다고 합니다.
소문사설(한국민속대백과사전) 2. 고추의 섭취 행태
이후 고춧가루의 형태로 고추를 섭취하다가 고추장의 형태로 섭취하게 되었는데,
소문사설에 최초로 순창고초장이라는 고추장에 대한 기록과 제조법이 나와있습니다.
순창고초장은 영조가 매우 좋아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현재의 고추장과 비슷하나 전복, 대하, 생강, 육포가루, 홍합 등의 다양한 재료를 더해
숙성시켜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후 기록 몇 가지의 문헌에 고추를 활용한 내용이 몇 개 기록되어 있고,
이렇게 고추를 다양하게 활용하게 된 건 근대 이후라고 합니다.
근대이전에는 고추를 부재료나 고명으로 주로 사용하였는데,
근대 이후 고추 자체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요리(장아찌, 찜 등)가 많아지고,
특히 김치에 대한 기록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대에 들어 여러 가지 요리에 고추가 사용되며 매운맛의 민족이 되었습니다.
3. 마치며
지금까지 고추에 대한 역사를 알아보았습니다.
생각보다 우리가 고추를 먹어온 역사는 짧았습니다.
특히, 고추가 처음에 음식이 아니라 무기로 사용되었다는 것도 새로운 정보였습니다.
다음엔 고추를 원료로 만든 한국 전통장인 "고추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고추에 대해 알아보면서 고추장에 대한 정보도 아주 흥미로웠습니다.'요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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