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어떤 자료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자료는 바로 서울생활사박물관에서 집필한 "외식문화로 본 서울시민의 식생활"이라는 자료입니다.
내용이 너무나 재밌고, 서울에 한정되어 있지만, 식문화의 변천사에 대해 깊이 있으면서 재밌게 잘 만들어진 자료인 것 같습니다.
현재 서울생활사박물관에 무료로 배포되어 있습니다.
아직 조금밖에 읽지 않았지만, 그 내용이 너무나 흥미로워 여기에 조금 공유를 하고, 그에 대한 저의 견해도 조금 덧붙여 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설렁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설렁탕은 서울시민의 소울 푸드라고 할 정도로 서울시민에게는 의미 있는 음식입니다.
대한민국 어느 지역을 가도 서울만큼 설렁탕을 많이 소비하는 지역은 없습니다.
서울에 설렁탕을 많이 먹게 된 계기가 무엇일까요?
서울은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소고기를 수급하기 쉬웠다고 합니다.
소는 옛부터 농업에 이용되는 가축으로써 우금령 등 소고기를 섭취하지 못하도록 하였는데요,
서울의 경우 국가에서 짐승을 제물로 받치는 제사를 많이 지냈기 때문에 반인(소를 도축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다른 지역에 비해 소를 많이 섭취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일제의 적극적인 소사육정책으로 소의 유통이 활발해지고, 소를 이용한 음식점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우이생이라는 필명을 가진 자가 지은 별건곤 잡지에는 설렁탕은 본래 하층계급이 먹는 음식이었지만, 1920년대에 서울에 살았던 조선인이라면 괄시하지 못할 만큼 훌륭한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고, 보양도 되면서 해장되기 때문에 서울의 명물은 단연 설렁탕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근데 설렁탕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죠, 바로 곰탕입니다.
설렁탕과 곰탕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바로 재료에 차이가 있습니다.
설렁탕은 사골과 잡뼈, 머리 등을 넣고 고아서 만든 음식이라면 곰탕은 양지와 사태 등 살코기로만 만드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설렁탕은 더 뽀얀 국물을 내는 것입니다.
"외식문화로 본 서울시민의 식생활"에는 이런 식문화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그와 관련된 노포(오래된 가게)에 대한 소개도 나와 있습니다.
설렁탕에서는 "이문설농탕"이 소개되었습니다.
이문설농탕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설렁탕집으로 알려져 있으며, 1920년 ~ 1930년대부터 운영해 왔다고 합니다.
이문설농탕의 대표 메뉴는 단연 설농탕과 수육이고, 지금까지 변함없는 맛과 재료의 품질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한번 가보고 싶네요.